그러니까 이건 낮기온이 뜨겁게 오르고 습도가 정점을 찍어서, 정말 이대로라면 푹 삶아지고 말겠다, 하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픽 쓰러질 정도의 어느 7월 여름날의 이야기야. 공기 중의 수분 함유량이 너무 높아서 마치 어항 속에 있는 것 같았지. 그 시골에서 농사지어먹는 일본 여자애가 말한 것처럼, 아가미랑 지느러미만 있으면 딱 헤엄도 칠 수 있겠더란 말이야...
데드풀은 위험해.그건,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만이 내 인생에 대해 바라는 전부인 어른들 모두가 한 번씩은 건넸던 조언이에요. 지나가는 말로, 진지한 충고로, 짧은 주의나 경계, 혹은 강한 어조의 금기로. 나는 어른들의 말에 마냥 '네' 하고 마는 착해빠진 어린이는 아니지만, 그 말들만은 꽤나 의미있는 규칙으로 내게 받아들여졌어...
그거 알아요? 나, 요즘 악몽 꾼다고 했잖아요...그, 계속 빨간색 귀신이 찾아오는 그거요, 네, 창문 곁에 서서 내가 자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다던. 그거, 꿈이 아니었나봐요. 왜 그렇게 생각했냐구요? 그야, 그 귀신, 이제 내가 깨어 있을 때도 찾아오는 걸요, 방에서도, 강의실에서도, 공부할 때나, 강의를 들을 때나 친구들과 있을 때나 밥을 먹을 때...
데드풀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고가도로의 난간에 걸터앉아있었다. 허공을 향해 까딱거리는 다리가 위태로웠지만, 그에게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꼭 그가 불사의 저주를 받은 힐링 팩터 보유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 주변에 개미새끼 한마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반 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새로운 도로가 개통되면서부터 지금 데드풀이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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