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닉이 찰리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평범한 인사일 뿐이지만, 그것은 찰리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였다. 닉 넬슨이 찰리의 비밀스러운 남자친구였기 때문이다. "안녕." "정말 덥다. 방학이 얼마 안 남은 게 실감 나." 닉은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다. 찰리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탄탄한 팔뚝에 시선을 빼앗겼다. 닉은 그것을 금...
사망묘사 주의(브루노가 죽는건 아님) - 브루노는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 떴다. 살갗과 바닥 사이를 쉬지 않고 굴러다닌 모래알들 때문에 온몸이 쓰라린 느낌이 들었다. 바윗돌 틈으로 스며든 한기는 브루노의 근육과 관절들을 뻣뻣하게 만들었다. 브루노는 지난 밤, 자신이 담요 한 장 덮지 않은 채로 예언의 동굴에서 잠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짝 열린 입구의 틈새...
제목을 잘못지어 버렷는데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레토가 안나옴 저번 내용에서 드러나진않앗지만 아마 그 상황에서 폴은 던컨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햇는데 그내용이 써보고 싶어져서써봄.. - 그날 폴은 던컨의 수업을 빼먹고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던컨이 오랜만에 귀향한 후 한동안은 기분이 좋아서 수업마다 성실히 참여했는데, 그날은 아무런 전언도 없이 훈련실에...
듄 잘 모름..아마 설정이 이상한데가 잇겟지만 그냥 내맘대로썻음.. 사실 이커플 파지도 않는데... 그냥 생각나서 써본 + 칼라단을 계속 아라키스라고 썻네(ㅅㅂ) 나중에수정 + 220411 수정 -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모행성 칼라단에는 늘 눅눅하고 희미한 안개가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든 비밀처럼 넓게 깔려 있었다. 자욱한 습기는 자주 비가 되어 내렸다. 굵은...
더이상내가 뭘 쓰는지도모르겟다 ㅋㅋ - 온객행이 주자서를 데리고 귀곡의 너른 연회장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 뒤에서 무상귀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무상귀가 온객행의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예를 갖추었다. "곡주님." "그래." 무상귀는 온객행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온객행의 옆에 한몸처럼 붙어있는 주자서가 알아서 물러나길 기다렸지만, 주자서는 ...
좀 짧은듯..? - 온객행은 천천히 안개 속을 헤매듯이 눈을 떴다. 귀곡의 새벽에는 베일만큼 차가운 한기와 귀기가 서려 있었다. 취기가 가신 정신에 무거운 감정들이 가라앉았다. 옆에선 주자서가 검을 쥐고 자고 있었다. 그래, 귀곡은 그런 곳이었다. 잘 때조차 무기를 놓을 수 없는 곳. 나는 그런 곳에서 대체 무엇을 꿈꾸고 있었단 말인가? 온객행은 옷자락을 ...
귀곡에 새 악귀가 들어왔다. 귀곡의 주인인 온객행은 그 소식을 적당히 흘려 들었다. 무정한 강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악귀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온객행이 손수 맹파탕이 담긴 잔을 들고 귀곡주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신입 악귀 앞으로 나섰을 때, 온객행은 피투성이가 된 그의 얼굴을 보고는 이상한 감상이 들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초점이 없는...
가느다란 바람이 눈꺼풀 위를 스쳐 지나갔다. 햇볕이 부드러운 온기로 온몸을 감싸안았다. 나뭇잎과 풀잎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갈왕이 눈을 떴다. 그는 풀밭으로 가득한 언덕 중턱에 서 있었다. 언덕 위에 있던 누군가가 다가와 갈왕의 손을 잡아끌었다. 갈왕은 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무력하게 언덕 위까지 끌려갔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푸른색 옷감 위로...
그날 주자서는 기분이 좋았다. 마름네 아들이 장가간다고 하루종일 잔치를 벌여서 술도 안주도 배터지게 얻어먹었다. 게다가 주자서가 가르치는 무도장 아이들이 잔치에 가야 한다고 대낮부터 몰려간 덕분에, 수업도 하루종일 빼먹을 수 있었다. 무도장 아이들은 오랜만에 목구멍에 기름기가 돌아 신나서 마을을 싸돌아다녔다. 주자서도 적당히 취기가 올라서 저녁별이 뜰 때까...
주자서는 한밤중에 어떤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네 발 동물이 빠르게 마루를 내달리는 듯한 소리였다. 자시의 발작이 없어진 후로 한밤에 자다가 깨는 일은 많지 않았다. 주자서는 오랜만에 마주한 짙은 어둠 속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바로 근처에 있던 온객행의 이부자리가 주인 없이 흐트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온객행이 사라져 있었다. 주자서는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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